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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휴가코스, 항구 감성로드 (초도항, 거진항, 대진항)]

by taebaeksan 2025. 7. 7.

새벽 어스름 고기잡이배 출항

2025년 여름, 복잡한 리조트나 대형 관광지보다는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작은 어항을 찾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동해안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요하고 감성적인 여운을 주는 항구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해안 최북단부터 중북부까지 이어지는 초도항, 거진항, 대진항을 중심으로 감성을 따라 걷는 여름 항구 로드코스를 제안합니다.

 

초도항 – 감성 여행의 시작점, 바다와 고요의 정수

고성군 죽왕면에 위치한 초도항은 동해안 최북단에 가까운 조용한 어항입니다. 화려한 관광지들과는 거리가 먼, 진정한 ‘고요’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여름철에도 인파에 치이지 않고 바다의 고요함과 정적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방파제와 파란 바다, 그리고 그 앞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소음 하나 없는 바닷마을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성입니다. 초도항은 해돋이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른 새벽, 동해 바다 위로 천천히 떠오르는 태양과 그 빛을 받은 잔잔한 수면의 조화는 여행자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곳은 인근의 초도항 등대와 함께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감성적인 사진을 남기기에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항구 주변에는 작고 정겨운 민박집들이 몇 곳 있으며, 간단한 수산물 가게와 소박한 어르신들의 노점이 포인트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마을의 분위기 속에서 진짜 어촌의 삶을 체험할 수 있어, 여행보다는 ‘머묾’에 가까운 여정을 원하는 이들에게 초도항은 최고의 시작점입니다.

 

거진항 – 정겨운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어항

거진항은 고성군 거진읍에 위치한 소형 항구로, 활발한 수산 활동이 이뤄지는 실질적인 어항 기능과 동시에 조용한 감성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곳입니다. 거진항의 가장 큰 매력은 ‘현지인의 일상’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벽 어선이 들어오고, 어민들이 어획물을 정리하는 풍경은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여행자의 카메라 속에 담깁니다. 이 항구에는 관광용 수산시장보다는 실제 상인들이 이용하는 작은 로컬 수산물 판매소가 더 많아,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간단한 회나 해물찜을 항구 근처 식당에서 맛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적은 만큼, 가격도 착하고 서비스도 소박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거진 해변과의 연계가 좋아 바다에서 수영을 즐긴 후 항구로 이동해 식사나 휴식을 취하기에도 최적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거진항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게 훨씬 감동적인 항구입니다. 석양 무렵, 어촌마을의 지붕 너머로 노을이 퍼지고, 그 아래로 지나가는 고요한 배 한 척. 이 한 장면이 이 항구의 감성을 대변합니다. 자동차나 자전거로 해안길을 따라 움직이기 좋아 1일 코스로도 매우 추천됩니다.

 

대진항 – 여행자에게 가장 덜 알려진 보석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 자리한 대진항은 동해안에서도 가장 조용하고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항구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항구시설이나 대형 선착장이 있는 곳이 아닌, 아주 소박한 부두와 소형 어선 몇 척이 조용히 정박해 있는 이곳은, 그 자체로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입니다. 상업적인 냄새가 거의 없고, 대형 건물도 없는 이 항구는 고즈넉함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진항은 최근 들어 낚시 여행객들에게 주목받고 있으며, 항구 근처에는 작은 방파제와 갯바위 포인트가 있어 조용히 바다를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주변에는 감성적인 숙소는 많지 않지만, 1~2채의 게스트하우스형 민박이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밤에는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소나무 숲과 연결된 산책로와 해안길이 있어, 아침 혹은 해질녘에 가볍게 걷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대진항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항구 중 하나로, 평화전망대와 연결되는 코스에 있어 역사적, 지리적 상징성도 지닌 지역입니다. 대진항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용히 있고 싶어서’ 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곳은 그런 바람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여행지입니다.

 

 

2025년 여름,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이젠 작은 어항으로의 감성 로드를 추천합니다. 초도항의 조용한 일출, 거진항의 사람 사는 정겨움, 대진항의 고즈넉한 바다. 이 세 곳은 대형 관광지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묵직한 여운과 치유를 남겨줍니다. 바다와 조용히 마주하고 싶은 당신, 이번 여름은 말없이 아름다운 이 항구들을 따라 걸어보세요.